와이드판 마리아주 ~신의 물방울 최종장~
학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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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1 00:00

작가소개
글/Tadashi Agi
우리가 가장 많이 방문한 와인 산지는 성지(聖地) 보르도다. 이곳에서 백 년 전에 만든 와인을 마시고, 석회질, 자갈층, 점토질 같은 다채로운 성질을 가진 포도밭을 거닐며 공부하고, 성 같은 샤토에서 주인과 디너를 먹는 등, 정말 샤토의 숫자만큼 많은 추억이 있다. 시장이 글로벌화되면서 근래에는 보르도도 '기다리지 않고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쉬운 와인 만들기를 지향하는 것 같은데, '몇 년쯤 기다리지 않으면 참맛을 알 수 없는' 조금은 까다로운 보르도 스타일이 나는 좋다.
그림/Shu Okimoto
재작년, 오랜만에 보르도 취재에 동행하게 되었다. 도착해서 깜짝! 와이너리가 전에 방문했을 때보다 한층 근대적이고 아름답게 바뀌어 있었다. '사업이 잘 되나?' 하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던 건 비밀.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변함없이 친절하고 쾌활하고 상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