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밭일 쪽이 적성에 맞는 게 아닐까...''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자신이 갈고 난 밭을 바라보면서, 후카츠 카오루는 열세 번째나 되는 한숨을 쉬었다. 핀란드의 어느 작은 마을. 이 곳에 마족과 전설의 마도서 ''외도기도서''가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얻은 카오루는, 곧바로 잠입조사를 개시한다. 그러나 귀엽지만 조금 별난 소녀, 아이리스의 호감을 사버린 카오루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농사일을 거드는 처지가 되어 본래의 조사는 전혀 진척이 없었다. 한가로운 시골마을의 풍경에 동화되어 슬그머니 전직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되는 카오루... 하지만 그런 그를 어둠의 저편에서 음침하고 위험한 시선으로 쳐다보는 누군가가 있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