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제
초제1권
브랜드
북홀릭장르
판타지글/그림작가
츠네카와 코타로가격
12,800원완결여부
완결발행일
판매처
작품정보
“『야시』의 츠네카와 코타로가 그리는,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이야기”
이 세상 가장 깊은 곳에 존재하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마을 비오쿠美奧.
인과因果의 연이 닿은 사람만이 당도하게 되는 그 신비의 대지에서 펼쳐지는
살아있는 불가사의, 잠든 수수께끼.
이곳저곳 떠돌며 이어지는 생명의 기이한 유전流轉을 그린,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신비한 이야기.
제22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작!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신비로운 환상소설집 『초제』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 가득한 단편집 『야시』와 장편 판타지 『천둥의 계절』로 한국 독자를 매료시킨 츠네카와 코타로 작가의 더욱 원숙해진 환상소설집 『초제』가 2012년 5월 북홀릭에서 발행된다.
본작 『초제』는 비오쿠라는 기묘한 땅을 무대로 펼쳐지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수록한 연작단편집이다.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살짝 유리된 듯한 불가사의한 세계-비오쿠-에서 펼쳐지는 신화와 전설 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각의 단편은 담담하지만 신비한 마력을 가진 이야기를 서로 다른 주인공들을 화자로 삼아 개성 강한 구성과 전개로 진행해 나가는데, 다섯 편의 이야기는 아름다운 땅 비오쿠를 배경으로 각각의 이야기에서 잠깐 나온 인물이 다른 이야기의 화자가 되거나 등장인물이 되어 등장하는 등 전체를 하나로 아우르는 연작의 즐거움을 배가시켜 주는 구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세계관 안에서 연결되며 매혹적인 판타지월드인 츠네카와 월드가 완성된다.
첫 번째 이야기 「짐승의 들판」은 중학교 3학년인 주인공이 초여름의 며칠 동안 ‘짐승의 들판’이라는 신비로운 공간에서 겪은 일을 담담하게 담았다. 아무 힘없는 어린 소년이 개입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사건에 관한 이야기는 담담한 진행이지만 은근히 무섭다.
「지붕 위 성성이」는 열일곱 여고생이 자신이 사는 마을에 숨겨진 신비로운 수호신 이야기를 학원물 형태를 빌어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간다. 마을의 수호신이 된 소년과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왕따와 성장이란 큰 줄기를 함께 다룬다.
「풀의 꿈 이야기」 편은 시대 배경을 과거로 돌려 더욱 신비롭고 전설 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초제』 이야기의 배경인 비오쿠라는 마을의 기원을 담은 이야기로, 본작의 주요 소재인 생명의 약 쿠사나기의 기원을 통해 삶과 죽음의 순환과 인연의 고리, 그리고 연작 이야기의 중심을 관통하는 신비와 판타지의 기원을 들려준다.
「텐게의 집」은 외로운 중학생 소녀가 길을 잃고 당도한 어느 낯선 집에서 경험하는 신비하고 기묘한 카드게임 ‘텐게’에 대한 이야기다. 기이하고 낯선 공간에서 겪는 불가사의하고 신비한 경험을 옛날이야기처럼 익숙한 전개로 풀어가는데, 고뇌와 희망이라는 주제를 어렵지 않게 다루며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마지막 「아침의 몽롱한 마을」에 와서 이야기는 정점을 찍는다. 현실의 마을에서 한 발짝 벗어나 존재하는 비현실의 마을에서 인생의 고뇌와 좌절, 번민과 아픔을 내려놓고 쉬어가게 만들어 주는 이 이야기는,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오가는 판타지의 정수를 보여준다.
다양한 인간들의 고뇌와 번뇌를 비오쿠라는 신비로운 공간을 통해 치유하고 위로하는 이야기
츠네카와 코타로 작가는 지금까지의 작품을 통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의 슬픈 운명을 부드러운 필력과 세밀한 묘사로 그려왔다. 『초제』도 그런 면에선 전작과 유사한 느낌을 갖지만 조금 다른 분위기를 띠고 있다. 『초제』는 이공간과 현실의 공간을 오고가는 이들의 슬픈 운명을 다루던 츠네카와의 전작들의 모습에서 더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이야기를 통해 등장인물들의 아픔과 불안을 보듬고 쓰다듬으며, 동시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의 아픔까지 위로하는 이야기로 한층 승화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전작들에 비해 『초제』는 섬뜩할 만치 힘들고 슬픈 주인공들의 사연에 무거운 분위기까지 느끼지만, 마지막 책장을 덮으면 처음의 분위기는 이미 사라진 것을 알게 되고, 『초제』가 진짜 전달하고 싶은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에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건 바로 『초제』의 배경이 되는 비오쿠가 가진 분위기와 작가의 메시지 때문이다.
이 소설의 배경인 비오쿠는 세상 어딘가에 존재하는 아름다운 공간-하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공간-이다. 전작인 『야시』에서 다룬 다른 세계와 교차하는 ‘경계’로서의 공간보다는 그대로 이 세계와 떨어진 저편의 ‘이세계’로 묘사되었다.
비오쿠는 태초의 공간을 닮은 아름다운 공간이며, 이 공간이 의미하는 건 생명의 근원이며 안식과 위안의 신비로운 터다. 인간이 말을 갖기 이전의 세상 같은, 동물에 더 가까웠던 무렵의 풍경과 자연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비오쿠의 이야기들은 마치 엄마 뱃속의 태아가 느끼는 원초적인 평화처럼 읽다 보면 어딘지 모르게 그리움을 품게 되거나 기묘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이런 공간에서 전개되는 다섯 이야기는 현실과 괴리될 것 같지만 현실의 고민과 번뇌를 다룬 소재로 인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어딘가 경계로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이야기는 그런 신비한 공간에서 주인공이 겪는 불가사의한 경험을 함께 공유하며 작가가 던지는 메시지를 통해 혼란스러운 상황을 바로잡거나, 입장을 역전시키거나, 잃을 뻔한 실마리와 사랑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위대한 힘을 다시 찾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작가소개
츠네카와 코타로 恒川光太郞
1973년 도쿄 출생. 다이토분카 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했다.
2005년 단편 「야시」로 제12회 일본호러소설대상 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수상작 「야시」와 함께 「바람의 도시」란 새로운 이야기를 수록한 소설집 『야시』를 2005년 10월 발표하였고, 이 책은 제134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2006년, 두 번째 소설 『천둥의 계절』이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 상 후보에 올라 더욱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다.
츠네카와 코타로는 일본호러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지만 호러소설보다는 환상소설에 가까운 분위기를 가진 작품을 쓰는 작가다. 데뷔작 「야시」의 심사평으로 ‘발상 전환의 재능을 가진 작가’라는 평을 받았을 정도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기이하면서도 신비로운 공간으로 만드는 이야기 능력을 가졌다.
현재, 오키나와에 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 『천둥의 계절』, 『가을의 감옥』, 『남쪽의 아이가 밤에 가는 곳』, 『용이 최후에 돌아가는 장소』, 『금색의 짐승, 저편을 향해』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