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광 남편의 아이를 빼돌렸다
학산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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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0 11:18
전쟁광 남편의 아이를 빼돌렸다
작품정보
전쟁광이자, 사람들이 경외와 두려움을 담아 ‘악귀’라고 부르는 할리퀸 남자 주인공의 부인에 빙의했다.
문제라면 원작이 시작하자마자 친딸과 같이 살해당하는, ‘악독한 전부인’의 역할이라는 것!
나와 같이 죽을 예정인 5살짜리 딸은 귀엽기 그지없고, 남편은 잘생겼지만 무섭다.
일단은 성격 나쁜 남편에게 이것저것 시도했지만, 여주가 아닌 내가 갱생시키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거 같다…….
좋아! 우선 딸을 데리고 도망친 다음, 미래를 생각해보자.
* * *
남편인 루퍼트가 찾아왔다.
그가 타국으로 도망간 날 찾은 건 사실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다.
물론 루퍼트가 싫어하는 날 위해 굳이 여기까지 온 이유는 아주 잘 알고 있다.
'그거야 뻔하지 뭐.'
재빨리 서랍에서 만년필을 꺼낸 내가 활짝 웃었다.
“어서 와요! 이혼 서류에 사인해달라고 찾아온 거죠?”
“…….”
콰직! 동시에 루퍼트가 짚고 있던 책상이 부서졌다.
나는 어리둥절하게 그 책상을 바라보았다.
……어라, 저게 왜 부서진 거지?